화폐전쟁 1~4권을 읽었다. 지난해 4권 모두 정독했지만 희미한 부분을 다시한번 정리하기위해 또 다시 정독했다.
일하면서 짬을 내 정독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지만 오늘 4권 마지막 장을 덮고 나니 그동안 투자했던 시간들이 하나도 아깝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폐전쟁을 읽다보면 저자 쑹훙빈의 중국과 아시아를 향한 사랑과 열정을 느낄 수 있다.
쑹훙빈은 지구상에 3개 대륙에 걸쳐 파워세력이 존재한다고 한다. 미국-유럽-아시아가 바로 그 세력권이다.
저자는 미국의 문제는 경제문제, 유럽은 정치문제, 아시아는 역사가 문제임을 강조한다.
미국의 1929년 대공황 원인에 대해 당시 달러와 파운드화의 경쟁구도에서 영국이 파운드화를 대량, 발행한 것이 최초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한다.
1,2차 대전으로 인해 영국과 유럽 각 나라들이 폐허가 된 상황에서 미국은 세계 지도국가로 부상한다. 그래서 내놓은 청사진이 ‘브래튼우즈 체제’였다.
‘브래튼우즈 체제’를 움직이는 두 기둥은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orld Bank)이다. 처음에는 금본위제로 운영됐다. 당시 미국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금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도적으로 유럽과 아시아에 달러를 대량 유통시킨 미국은 전세계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입지를 굳힌다. 그리고 1971년 8월 15일 닉슨 대통령 때, 금과 연계됐던 달러화의 고삐를 끊어버린다. 쑹훙빈은 ‘1971년 사건’을 책 끝날때까지 줄곧 강조한다. 그만큼 미국이 금과의 연결고리를 끊어 버리고 채무화폐인 달러 지배체재로 간 것은 2008년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금융위기’의 근원이라고 지적한다.
2008년 미국발 달러 대폭락은 채무로 전세계 경제를 이끌어 가는 미국에게 당연한 일임을 강조한다.
이런 점에서 미국은 2008년 이후 (2012년부터 2024년 경까지) 경제 침체기를 겪게 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그 근거로 1960년대 초반까지 태어난 미국의 7700만명 베이붐 세대가 50세에 진입하면서 소비가 줄어든다는 것이다. 그리고 2024년 이후, 다시 경제가 회복될 것임을 전망한다.
유럽은 프랑스-독일이 연합한 석탄철강연합공동체(ECSC)를 시작으로 유럽연합이 출범했다.
유럽은 대륙의 세력균형을 원하는 영국이 유럽의 전체구도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대륙에서는 프랑스와 독일의 경쟁이 유럽의 분위기를 좌우한다. 장 모네는 프랑스 사람으로서 국제주의를 지향한 인물이었다. 그를통해 프랑스와 독일 사이에 있는 자르 공업지대의 석탄과 철강을 양국체제와 함께 묶음으로서 프랑스와 독일은 이후 전쟁은 꿈도 꾸지 못하게 된다. 이처럼 유럽의 문제는 정치문제였다는 것이다.
아시아 한중일도 유럽의 프랑스 독일처럼 석유자원을 두고 3국이 함께 연합할 때 대부분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전망한다.
아시아의 문제는 결국 중국의 문제가 될 것으로 말한다.
중국이 지금과 같은 경제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일은 앞으로 역사속에서 찾아보기 힘들 것임도 덧붙인다. 중국은 어떻게 지금의 자리까지 올 수 있었는가?
첫번째 이유로 1980년대 농촌의 산업화를 들고 있다. 두번째는 1999년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을 통한 중국의 글로벌화였다고 주장한다. 그리고 이제 그 성장동력이 다 되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중국은 다음 경제 성장동력을 어디에서 찾아야 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해 농촌 산업화를 더 심도있게 추진할 것을 강조한다. 전문화 고급화 시킬것을 주장하고 있다. 현재까지도 중국인구의 절반이 농촌에 거주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중국 위안화가 가야 될 길은 어디인가? 이 질문에 대해 저자는 한 나라의 주권통화가 전세계 기축통화로 가는 길이 얼마나 험난한지를 설명한 후 아시아 각 나라를 한데 묶은 새로운 화폐체계인 ‘야위안’을 주장한다. 그리고 그 적합한 장소로 홍콩을 지목한다.
저자는 중국이 추구하는 모델국가는 ‘싱가폴’이라고 한다. 따라서 중국이 향후 서방세계가 요구하는 것처럼 민주적인 나라로 갈 가능성은 없을 것으로 전망한다. 저자는 중국이 민주적인 나라가 될 수 없는 이유를 상세히 설명한다.
저자는 2020년 경에 중국과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이 비슷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따라서 그때까지 미국의 방해공작은 치밀하고 끈질기게 전개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 방해공작의 핵심은 한중일이 하나가 되지 못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태평양시대를 선언한 것은 바로 중국을 지목한 것이라고 한다. 중국이 미국의 채권을 계속 잘 구매해 줄 경우는 별탈없이 지나가겠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각종 분쟁이나 제재가 발동되고 남중국해 등에서 실제적인 전쟁이 발생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만약 이러한 미국의 행동에 함께 대응한다면 이는 그들의 책략에 말려드는 결과가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쑹훙빈은 세계는 이미 화폐전쟁이 시작되었음을 강조한다. 어차피 세계화의 흐름이 단일화폐체제로 가고 있다면 중국도 아시아를 중심으로 뭉쳐 새로운 화폐체제를 만들어야 할 것을 강조한다.
그래서 전세계가 단일 화폐가 되기전 미국의 달러, 유로화, 아시아 야위안이 3각구도를 형성한다면 그런대로 쉽게 무너질 수 없는 삼각 화폐체재가 형성될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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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중국을 중심으로 아시아가 경제적인 연합에 실패한다면 어떻게 될 것인가?
아마 저자는 미국과 유럽 어느 한편에 종속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세계의 흐름속에서 중국과 미국의 입장을 이해하게 되면 한반도를 바라보는 시각도 어느정도 정리가 되는 것 같다.
미국과 소련의 갈등으로 촉발된 한국전쟁, 그리고 남북분단.
2020년 미국과 중국의 경제력이 균형을 이룰 때까지 한반도는 경제적인 협력관계를 마무리지어야 할 것이다.
이 시기가 지나면 아마도 한반도에 다시는 그런 기회가 찾아 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2020년은 한국전쟁이 발발한지 70년이 되는 해이다.
한국사람이 화폐전쟁을 읽을 때, 그것이 미국, 유럽, 아시아의 이야기가 아니라 바로 한반도의 문제인 것이 보인다면 기자와 비슷한 시각을 가진 것임에 틀림없을 것이다.
Stone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