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릿을 다녀왔습니다.
월스트릿을 다녀왔다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식거래를 한 것은 아닙니다.
그저 맨해튼 남부 월스트릿 거리를 방문해 사진을 찍었을 뿐입니다.
그동안 아껴 모은 돈으로 카메라 렌즈를 구입해 시험삼아 월스트릿에 갔던 것입니다.
월스트릿은 브로드웨이에 있는 영국성공회 교회로부터 시작해 이스터리버에 이르는 짧은 동서로 된 거리입니다.
걸어서 15분도 안되는 거리입니다. 이곳에 뉴욕증권거래소를 비롯해 미국 주요 금융기관들이 있습니다.
미국에서 최고 실권을 가진 뉴욕연방준비은행은 월스트릿에서 두블록 북쪽에 위치해 있습니다.
중국 관광객들이 많이 눈에 띄었습니다. 방금 밭일을 마친듯한 아줌마들이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들고 여기 저기 사진을 찍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성실하게 일하던 과거의 중국모습보다 주식투자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모습으로 비쳐졌습니다. 미국이 월스트릿을 통해 부를 창조해 냈다면 우리라고 못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듯한 표정들로 보였습니다.
2012년 미국 소수 1퍼센트가 전체 43%의 부를 갖고 있다고 화폐전쟁의 저자 쑹훙빈은 지적햇습니다. 지금은 거의 절반정도에 이르지 않았을까요? 아니 어쩌면 그보다 더 많이 싹쓸이를 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쑹훙빈은 이러한 현상이 1971년 닉슨대통령 시절, 미국이 금과 달러의 연결고리를 끊으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강조합니다.
그들이 부를 어떻게 착취해 가는지의 과정이 화폐전쟁에 리얼하게 묘사돼 있습니다. 월스트릿이 바로 그 중심에 서 있습니다.
정의에 불타는 사람들은 그렇다면 월스트릿을 없애버리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느냐고 말합니다. 너무 용기가 있어서 그렇게 말하는 것인지, 순진해서 그런 생각을 하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인간의 탐욕의 역사는 보다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다 심원합니다. 미국은 바로 모든 개인이 갖고있는 이런 욕심과 욕망을 이용해 더 큰 목적을 달성할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월스트릿에게 돌을 던지기 전에 한번쯤 자신을 돌아 보는 것도 유익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이 많아질 때 1%의 가진자는 99%를 함부로 무시하지 못할 것입니다.
Stone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