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안희정 대통령 출마선언을 보고

안희정 충남 지사가 대통령 출마선언을 했다.

5시간동안 인터넷 생중계를 통해 즉문즉답으로 장시간 대화의 시간을 가진 안 후보는 김대중-노무현을 이어 민주당의 노선을 이어 갈 것임을 강조했다.

그의 즉문즉답을 들어보면 안희정 후보가 꿈꾸는 대한민국이 어떠한 모습일지 윤곽이 드러난다. 지금까지의 대통령 후보와는 달리 글로벌 세계속에서 대한민국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고 이러한 그의 주장은 지금까지의 정치 여정을 통해 검증을 받아 왔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자는 안 후보의 이런 모습을 5시간 이상 지켜보며 대한민국에 새로운 정치실험이 시작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1987년 6.29 민주화 선언 이후 대한민국은 국민이 직접뽑은 대표가 나라를 이끌어 왔다. 하지만 모든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을 진정으로 구현하지 못했다.

헌법과 원칙이 지배하는 나라, 국민이 이끌어 가는 나라, 살 맛 나는 나라를 만들기 위해 안희정 충남지사가 대통령 후보를 선언했다. 대한민국은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안 후보와 같은 사람과 나라를 새롭게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인가? 그 해답은 전적으로 국민들 자신에게 달린 것 같다.

그는 박정희 때부터 시작된 권위를 청산하겠다고 한다. 재미있게도 그의 이름을 거꾸로 읽으면 ‘박정희가 아니다’로 해석된다.

그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정치학 개론’을 다시 써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정치의 목적은 ‘권력'(Power)을 획득하는 것이 첫째 목적이라고 쓰여있다. 하지만 안희정은 국민이 바로 그 권력임을 강조한다. 미래의 권력은 촛불을 드는 것만으론 안된다고 말한다. 직접 내가 해야 할 몫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주적인 제도의 뒷받침이 우선되어야 함은 당연하다.

여의도의 정글속에서 생존했다는 안 후보. 부디 여의도가 정글이 아닌 정상적인 토론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안 후보를 보면 오바마 후보가 생각난다. 처음 당으로부터 큰 지지를 받지 못했던 오바마는 어느날 혜성처럼 주목을 받고 민주당 대통령 후보가 된다. 오바마는 두번째 대통령을 퇴임하면서까지도 국민과의 소통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대화는 모든 인간행위의 기본이다. 일방적인 대화만을 강요하는 그런 대통령이 다시는 대한민국에 발 붙이지 못하도록 국민 개개인의 역할이 요청되고 있다.

Stone 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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