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세월호 인양을 지켜보며

2014년 4월 16일 8시 49분.
세월호가 진도 앞바다 맹골수도에서 침몰하기 시작한 시각이다.

3년이 지나고 박근혜가 탄핵을 받고 난 이후에야 세월호가 인양됐다.

녹쓸고 군데군데 구멍이 뚫어져 보기흉한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현재 모습이 떠올랐다.

3년전에 바다 깊숙히 가라앉아 다시 보기 힘들거라 생각했던 세월호는 그렇게 인양작업을 조심스럽게 진행중이다. 만감이 교차한다.

세월호가 바다속에서 1미터 들여 올려졌다는 뉴스를 들었을 때, 기자의 의식속에 뭔가 꿈틀거리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대한민국이 꿈틀거리기 시작하고 있다. 3년의 깊은 잠에서 깨어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은 세월호속에서 과연 자신의 모습을 발견해 낼 수 있을까?
녹쓸고, 금이 가고, 구멍이 쑹쑹 뚫린 그 모습에서 대한민국의 현실을 볼 수 있을까?

세월호 !
왜 ‘세월’이란 이름이 붙여졌을까?

우리 속담에 ‘세월이 약’이란 말이 있다.
지난 3년간의 세월이 대한민국 300년을 위한 양약이 되었기를 부디 간절히 기원해 본다.

Stone Choi.

  
        
          

Leave A Reply

Your email address will not be published. Required fields are marked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