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민브리핑_이완배 기자의 경제의속살을 들었습니다.
베트남 전쟁에서 포로로 잡힌 스톡데일 중령은 모진 고문과 회유속에서도 7년이란 세월을 버티고 살아 나옵니다. 그가 어떻게 그 엄혹한 환경을 견딜 수 있었느냐는 짐 콜린스의 질문에 다른 동료들은 무조건 낙관적인 생각을 가졌다고 말했습니다. 자신은 그렇지 않았다는 말이지요. 본인도 물론 낙관적인 생각이 있었지만 그 현실을 견디기위해 철저한 준비와 대비를 했다는 것입니다.
반기문, 정운찬, 안철수… 이완배 기자는 이러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근거없는 낙관주의가 아닐까라고 말합니다. 장미빛 이상을 갖고 있지만 녹녹지 못한 현실에 부딪칠 때 쉽게 포기하거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이 기자의 말을 들으면서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의 가장 큰 성공은 ‘대선 실패’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실패라는 쓴잔을 마셔보지 않았다면 앞으로 창창하게 남은 인생을 위해 와튼스쿨 MBA 과정보다 더한 ‘대선 후보 자격증’을 받는 것도 좋은 경험이 아닐까요.
개인적인 사담이지만 안 후보가 하도 ‘트럼프와 와튼스쿨 동문’이라는 얘길해서 지난 주 휴가를 이용해 뉴욕에서 필라델피아 와튼스쿨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학교도 둘러보고 현지 학생들과 얘기도 나눠보았는데 정작 집에와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샌프란시스코 주말반을 다녔다고 나오네요. 김 빠집니다.
자신의 신념까지 스스럼없이 공개하는 이완배 기자께 감사드립니다.
Stone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