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에서 제작한 ‘뉴스포차’ 대선주자와의 한잔, 안희정을 보았습니다.
최근 안희정 후보에 대한 지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그런 탓인지 지지와 함께 오해도 상승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안 후보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은 그동안 목말라 하던 민주주의에 대한 관심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박근혜를 통해 민주주의의 나라가 된다는 것과 ‘국가를 위한다’는 것이 다르다는 사실을 눈치챘기 때문인지도 모릅니다.
세월호 침몰에서 보았듯이 눈알이 초롱 초롱했던 300명 가까운 고등학교 초년생들을 수장시켜놓고도 뻔뻔스럽게 국가를 위했다고 발뺌하는 모습에서 지긋지긋한 ‘국가주의’를 보았을 수도 있습니다.
이제부터 극복해야 할 대상은 박근혜가 아니라 ‘박정희’ 임을 국민들은 바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부터 진행되는 역사는 대한민국의 100년, 200년 대계를 결정한다는 사실도 똑바로 알아야 할 것입니다.
사람이 어떤 대상을 향해 그렇게도 자신의 진심을 이야기하는데도 그 진정성을 알아보지 못한다면 그 이상의 정신적인 진보는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안희정의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으면 대한민국의 현실을 전체적으로 바라보는 사람임을 알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의 역사가 숱한 전쟁과 고난의 연속이었다고 하지만 1960년대 박정희 시대 이후의 역사는 바로 ‘경제발전’의 역사였습니다. 안희정은 그런 역사의 한 가운데를 지나오면서 전체에 대해 고민했던 사람입니다.
가난하고 굶주렸던 지난시절, 우리는 얼마나 따뜻한 밥 한그릇과 추운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연탄 몇 장을 소중하게 생각했습니까?
그러던 대한민국이 인류역사에도 찾아 볼 수 없는 기적의 경제성장을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밥한그릇과 추운겨울에 대한 걱정을 잠시 유보시켜 놓았지만 ‘전의 노예’로 전락시켜 놓았습니다. 그 대표적인 사람이 바로 ‘최순실’입니다. 하지만 수많은 최순실은 아직도 여전히 득세하고 있습니다.
돈과 자본주의에 대한 인식이 미처 정착되기도 전에 사람들의 마음속에는 뭔가 움켜쥐기만 하면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다는 생존본능이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모든 현상들은 그것에 대한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한때 돈에 눈멀어 인정도 의리도 내팽개쳤던 한 시대를 정리해야 할 때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정신을 못 차린다면 더 이상의 희망은 없습니다.
촛불을 통해 어두웠던 주위를 환하게 밝혔다면 이제 잘못된 것이 무엇인지를 똑똑히 보아야 합니다. 누가 도둑이고 누가 이웃인지를 구별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안희정은 대한민국을 진단함에 있어 많은 이야기를 쏟아 내지만 해답이 없다는 사실 또한 인정합니다. 그래서 문제를 해결해 감에 있어 결국 지지층을 통한 ‘민주주의’ ‘의회’ ‘정당정치’를 강조합니다. 그것은 곧 안희정에 대한 지지가 대한민국 국민의 민주주의 성숙에 대한 척도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이제 대한민국은 구세주를 기다리는 나라에서 탈피해야 할 때가 된 것 같습니다. 누군가 혜성처럼 나타나 가난과 굶주림에 허덕이는 자신들을 구해주는 시대는 지나갔습니다. 기자는 무엇보다 청년들이 이 점에 눈뜨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진정한 시대는 2020년 경부터 시작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왜냐하면 그 정도 세월이 지나면 박정희에 대한 무조건적인 충성을 보내던 노년층들이 실세에서 거의 물러날 시기이기 때문입니다.
그런점에서 수면 아래로 가라앉을 뻔했던 박정희의 혼을 확실히 끌어 올려 준 박근혜님께 진심으로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더 박정희를 부각시키기 위해 지금처럼 꿋꿋하게 끝까지 버텨 주시기를 간곡히 당부하는 바입니다.
Stone 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