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북한노동당 제9차대회, '김정은시대 본격선언'

발행일: 2026.02.2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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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제9차 대회가 지난 2월 19일에 개막, 북한의 향후 5년간 정책 노선과 권력 구조를 결정하는 중대한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번 대회는 김정은이 선대의 그늘에서 벗어나 ‘김정은 시대’를 본격 선언하고 독자적인 권력을 공고화하는 무대가 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1. 김정은 위원장의 지위 공고화 및 '재추대'

당 총비서 재추대: 2월 22일 열린 4일 차 회의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당 총비서로 만장일치 추대되었습니다. 이는 단순한 직함 유지를 넘어 지난 5년간의 성과를 바탕으로 권력 공고화가 완성 단계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는 '재추대'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수령 공식화 및 김정은주의: 이번 대회를 계기로 김 위원장을 '당의 위대한 수령'으로 명문화하고, 선대의 이념을 계승·발전시킨 '김정은 혁명사상' 또는 ‘김정은주의’가 당의 최고 강령으로 대두될 가능성이 크다.

독자적 업적 강조: 김 위원장이 선대(김일성, 김정일)보다 뛰어난 업적을 이뤘다는 선전이 등장했으며, 개회사 서두에서 선대에게 경의를 표하는 관례를 생략하는 등 독자적인 정치적 '홀로서기'가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됐다.

북한 9차 당대회: 김정은, 만장일치로 '당 비서 재추대'의 의미는? - BBC News 코리아
  • 사진출처: BBC 뉴스코리아

2. 핵심 권력 서열 및 인적 쇄신

이번 대회 집행부 39인은 전통적인 '당 우위 체계' 하에서 김정은 시대를 움직이는 최고 실세들로 구성됐다.

서열이름주요 직책 및 특징
1위김정은당 총비서
2위박태성내각 총리 (명목상 경제 사령탑으로서 민생 책임 강조)
3위최룡해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서열은 3위이나 점차 위상이 미약해지는 양상)
4위조용원당 비서 겸 조직지도부장
5위리일환당 선전비서 (건재함 입증)
36위김여정당 부부장 (서열 하락은 직책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입지 약화는 아님)

3. 주요 정책 및 정치 지형 변화

핵무력 중심의 자강 노선: 추대 결정서에는 '핵무력을 중추로 하는 전쟁 억제력 제고'를 최대 공적으로 명시했다. 이는 국방력 고도화와 경제 발전을 동시에 꾀하는 정책 방향을 시사하고 있다.

대대적인 세대교체: 8차 대회 집행부와 비교해 59%(23명)가 교체됐다. 김영철, 박봉주 등 원로그룹이 물러나고 조춘룡(군수), 최선희(외무) 등 실무형 핵심 간부들이 대거 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원로그룹 퇴진: 김정은 체제 초기 안정에 기여했던 최룡해가 당 중앙위원회 위원에서 제외되면서 조만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직에서도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박정천, 리병철 등 군부 원로들도 탈락하며 '김정은 세대'로의 물갈이가 확인됐다.

적대적 두 국가론의 지속: 대남 통으로 불리던 리선권, 김영철 등이 배제된 것은 남북 관계를 '적대적 2국가 관계'로 규정한 현재의 인식을 유지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번 9차 당대회는 김정은 위원장이 선대의 후광 없이도 통치가 가능한 독자적 정통성을 확보했음을 선포한 역사적 전환점으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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